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엠비(CMB)가 지상파 3사와 재송신 계약을 체결한다.
CJ헬로비전, 씨앤앰에 이어 CMB도 지상파 재송신 계약을 완료하면서 지상파 재송신 갈등이 새국면을 맞는다.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MSO들이 합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로 예정된 지상파의 재송신 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MB(대표 이한담)가 KBS, SBS, MBC 지상파 3사와 재송신 2년 계약을 조만간 체결한다.
CMB는 지상파 N스크린서비스 `푹(pooq)`과의 연계상품을 염두에 두고 지상파와 전격 합의했다. CMB는 아직 N스크린 서비스가 없다. CMB는 오는 7월 출시할 스마트 셋톱박스에 푹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서 CMB가 아직 N스크린 서비스가 없어 지상파 콘텐츠가 풍부한 푹과 연계된 상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MSO 중 씨앤앰이 지난해 지상파 푹 서비스와 연계해 재송신 협상에 합의했다.
5대 MSO 중 지상파와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에 계약한 곳은 CJ헬로비전, 씨앤앰, CMB 등 3곳이다. 티브로드, 현대HCN은 지상파의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에 대해 여전히 비싸다는 입장이다. 지상파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재송신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상태다. CMB가 지상파와 재송신 계약을 체결해 소송 중인 MSO는 티브로드, 현대HCN 2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재송신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소송 결과가 곧 나오는데다 지상파와 재송신 재계약을 앞둔 유료방송 사업자도 많기 때문이다. 재송신 CPS 280원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가처분 소송 결과가 이달 안에 나올 예정”이라며 “IPTV 3사와 CJ헬로비전은 올해 초 다시 지상파 3사와 재송신 재계약을 해야 하는 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