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LTE 투자 줄이고 유선·컨버전스로 눈 돌려~

통신 업계가 올해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 투자를 줄이고 유선·컨버전스·기업 고객 대상 사업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린다. LTE는 커버리지 경쟁이 사실상 끝나 이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이 통신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컨버전스 서비스와 인터넷전화·e비즈 등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이들 분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컨버전스·유선 투자↑

가장 먼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기업 시장 경쟁 채비를 마친 LG유플러스는 올해 신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네 곳을 포함해 통신 업계 최다인 8개의 IDC를 운영한다. KT는 7개, SK브로드밴드는 3개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용 클라우드·관제 서비스를 비롯한 솔루션 분야에서 매출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KT는 IPTV·기업 고객 설비투자 등을 포함한 유무선 공통 서비스 등에 총 7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5000억원에 비해 40% 늘어난 것이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한 IPTV 분야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B2B 솔루션 분야에서 2015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한다. `헬스 온`과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와 미디어 분야 등 신규 성장산업 육성 방침을 밝혀 이 분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LTE 경쟁에 밀려 뒷전이었던 유선 설비투자도 올해 늘어난다. 전통적 유선 시장 강자인 KT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1조2000억원의 유선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5500억원을 투자한다. SK브로드밴드는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규모는 4113억원이다.

◇LTE 투자↓…트래픽 폭증이 변수

전국망 커버리지 구축이 끝난 LTE 투자는 대폭 준다. KT는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무선 설비투자 규모를 1조60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3세대(G)·주력 LTE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대폭 줄일 계획”이라며 “멀티캐리어를 위한 보조 네트워크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500억원 규모의 무선 설비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85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용량 확대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을 넘어섰던 무선 설비투자를 1조60000억원으로 줄인다.

하지만 모바일 트래픽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통신사의 기대만큼 무선 설비투자 축소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트래픽 증가와 주파수 정책 계획에 따라 설비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2013년 설비투자 계획

통신사, LTE 투자 줄이고 유선·컨버전스로 눈 돌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