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없이 추락했던 일본 전자업계가 `엔저` 바람을 타고 회복세를 탔다. 이달 들어 도쿄 증시에서 파나소닉, 샤프, 소니 등은 최고 2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5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전자 3사에 경영 쇄신 바람이 불고 있으며 엔화 약세 흐름이 더해지면서 업계 회복에 기대감이 되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조가 고스란히 증시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소니 주가는 지난 1일 1355엔에서 5일 1457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 만에 100엔 이상 뛰었다. 지난해 11월 800엔이 붕괴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샤프 역시 지난해 7월 11일 이후 고점을 경신 중이다. 1일 종가 329엔이던 것이 5일 만에 348엔으로 뛰었다. 1일 종가가 592엔이던 파나소닉은 719엔으로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일일 변동 폭 한계인 17%에 다다랐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소니는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해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1일 실적발표에서 2012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610억엔을 기록해 적자에서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본 170억엔 적자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파나소닉 2013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샤프 역시 영업이익 26억엔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샤프 측은 “임원들의 인건비 삭감과 정리해고 효과, 엔저 등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구조조정 노력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키 마사미쓰 스태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파나소닉과 샤프 등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업 회생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