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카`가 1순위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CES`에서도 스마트카 열기가 뜨거웠다. 과거 CES에서는 주로 가전·전자제품이 전시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에 모바일·통신·전기·전자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 신기술 소개가 늘어났다.
![[융합 A to Z]<5>`스마트카`가 달린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07/389537_20130207161343_904_0001.jpg)
올해 CES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렉서스, 스바루, 아우디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8개사와 델파이, 보쉬 등 주요 부품 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별도로 마련된 전시코너(Automotive Electronics)에서는 551개 관련 업체가 신기술을 소개했다.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기계 중심의 자동차에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다른 산업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길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스마트카 기술은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자동차 회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되는 추세다.
현재 개발된 주요 스마트카 기술을 살펴보자. 운전 중 안전을 지원하는 기술로는 △도로주행정보,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측후방 차량 정보 등을 차량 윈드쉴드(Windshield)에 투영해 운전 집중도를 높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전후좌우 4개 이상의 카메라를 활용해 공중에서 차량을 보는듯한 화면을 제공하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선행 차량 속도 변화에 맞춰 내 차의 속도를 조절하고 정지시키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이 있다.
운전 편의 기술로는 주차장에서 평행주차가 가능한 구역을 찾거나 핸들을 자동 조정해 주차를 보조하는 기술,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고 차량 도어를 여닫는 원격제어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미래 자동차도 정보기술(IT) 융합에 힘입은 신기술 개발 기간 단축에 따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래 스마트카 가운데 안전한 자동차를 위한 기술로는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주행하는 기술, 내 차 앞으로 다른 차량과 보행자가 끼어들어 충돌이 예상될 때 미리 경고하거나 자동으로 차량을 정지시키는 기술, 차량 간 통신 또는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을 통해 충돌 위험성을 경고하는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기술 등이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전체 윈드쉴드 상에 정보를 투영하는 기술도 주목된다. 실제 도로와 건물 정보 상에서 길안내, 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린 후 차량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가는 무인 자동 발렛 파킹 기술, 음성인식을 적용해 차량과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기술 등도 흥미롭다.
미래 자동차는 스마트카 기술과 자동차·도로 인프라 정보를 연계해 주행 중 안전성을 높인다. 궁극적으로는 교통사고율 제로(Zero)인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움직이는 사무실`로 변모하는 것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다. 다양한 융합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자동차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구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종덕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카 PD jdmoon@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