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혁신이 없으면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 트렌드를 읽으면 거기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이 기회를 이용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박재홍 넷앤티비 대표가 `더 체인지(The Change)`를 읽고 공감한 부분을 요약한 말이다.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박 대표는 스마트 콘텐츠 저작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뛰어들면서 바빠져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망설였다. 거듭된 권유에 지인의 추천으로 최근 읽었던 더 체인지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 책이 최신 IT와 빠른 시장 변화가 결합된 스마트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는 본인에게 직접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미래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사업 성공을 위한 팁 등 생각할 부분을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이 쓴 더 체인지는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혁신을 이루기 위해 메가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부동의 1위일 것으로 믿어졌던 노키아가 추락하고 수십 년 동안 1위를 고수했던 GM이 상위 리스트에서 사라진 역사를 언급한다. 또 GE에 버금가던 웨스팅하우스가 이름만 남은 회사가 된 사례를 들며 기업의 지속적 혁신 필요성을 강조한다.
혁신이 필요하다는 대목은 지난 2000년 넷앤티비를 창업해 10여년 만에 새로운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한 박 대표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넷앤티비 창업 이후 양방향 방송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DMB에 적용해 상용화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각종 기술 표준화도 주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DMB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한계에 직면했다. 이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보며 스마트 콘텐츠 저작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양방향 방송콘텐츠 기술은 새 사업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박 대표는 “급변하는 IT 산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래 트렌드보다 근시적으로 시장변화를 따라잡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책 마지막에서 제시한 성공을 위한 몇 가지 팁만은 현재 사업 성공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추천하는 팁은 `변동성(Volatility), 풍부함(Abundance), 희귀함(Rare)` 세 가지 키워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은 줄이고, 넘쳐나는 것은 사용하게 하고, 부족해지는 것은 대안을 제공하는 데서 신사업이 창출된다는 의미다. 또 정확한 업(業)의 정의가 경쟁의 조건을 말하며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팁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대기업에서 기획을 담당하는 간부사원, 중견기업 CEO나 임원에게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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