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를 연다. 일본영화를 매달 한 편씩 선정해 상영하는 본 행사는 일본 영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을 위한 행사로 올해 6년째를 맞는다.
상반기에는 국내에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작품을 선정했다. 1월부터 3월까지 전후 일본사회의 풍경을 휴머니즘에 입각한 시선으로 그린 이마이 다다시 감독의 대표작 세 편을 상영한다. 1939년에 데뷔한 이마이 감독은 메이저 제작사인 도호를 나와 일본 최초의 독립영화제작사를 설립해 일찍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 감독이다. `메아리 학교` 등 역사의 아픔 속에서도 하층민의 삶에 밀착한 작품을 만든 이마이 감독의 영화 세계를 볼 수 있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신도 가네토, 고쇼 헤이노스케,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의 작품을 한 편씩 소개한다. 일본영화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감독들로서 일본 사회의 어두운 점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희망의 시선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신도 가네토는 300편이 넘는 영화에서 각본을 맡고 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한 `전설적` 감독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원폭의 아이`는 폐허가 된 일본사회를 과감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상반기에 상영하는 6편의 영화는 50년대 일본사회의 어두운 면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며 내일의 희망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