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여친남친

“이렇게 하자, 서른이 되었을 때 우리가 여전히 싱글이라면 그땐 결혼하는 거야!”

영화 `여친남친`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오픈 7초만에 티켓을 매진시킨 기대작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청순미를 발산했던 계륜미가 물 오른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대만의 격동하는 사회의 변화 속에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애틋한 풋사랑부터 남들에게 쉽게 이해 받을 수 없는 사랑까지, 영화는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전한다.

[금주의 개봉작]여친남친

대만 남부 카오슝의 한 고등학교, 메이바오(계륜미)와 리암(장효전), 아론(봉소악)은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듯한 열대 지방의 풍경이지만 그곳에도 시간은 흐른다. 이들 사이에도 조금씩 미묘한 연애 감정이 생겨난다. 사랑과 우정 사이 엇갈린 이들의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이어진다. 엇갈리는 세 사람의 관계 속에 결국 누군가는 상처를 받으며 친구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격변하는 대만의 자유화 시대와 함께 세 사람의 감정의 소용돌이 또한 거세게 휘몰아친다.

`여친남친`은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며 인물의 성장기를 따라간다. 영화는 역사가 주는 아픔, 사회적 금기의 적대감을 청춘의 로맨스에 잘 녹였다. 장효전, 봉소악 등 대만에서 떠오르고 있는 남자 배우들을 눈 여겨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