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다운 벤처, 국내 최고의 벤처를 한컴과 함께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해 12월 소프트포럼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22년간 한국IBM에 근무하고 안랩 총괄부사장 등을 맡았던 이경봉 부사장이었다.
![[시큐리티 톱 뷰]이경봉 소프트포럼 CEO](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07/389829_20130207162103_917_0001.jpg)
이 부사장은 해결사형 CEO란 평가를 받는다. 주로 어려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IBM에서 최연소 스토리지 사업본부장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프트포럼에 합류한 지, 두 달이 지난 그는 현장을 뛰고 있었다. 고객사를 찾아가 직접 사업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이다.
6일 만난 이경봉 부사장은 “CEO가 나서면 좀 더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신기해하고 좋아한다”고 웃었다.
소프트포럼은 최근 행보가 남다르다. 무게감이 있으면서 빠른 속도가 느껴진다. 이 부사장 합류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안랩 연구소장 출신인 홍승창 전무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한 점, 또 조직도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2~3배 확충하는 등 의욕적이고 진취적이다. 여기에 한글과컴퓨터도 인수했다.
이 부사장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다”며 “올해 매출 목표도 공격적(16% 성장)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한글과컴퓨터와의 시너지는 어떻게 될까. 국내 보안 1세대 소프트포럼과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한컴의 조우에 관심이 크다.
그는 “양사 모두 `소프트웨어`라는 큰 틀에서 `보안솔루션`과 `오피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방안은 충분할 것”이라며 “문서 보안과 같이 오피스와 보안을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이 부사장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벤처다운 벤처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좋은 기회도 많았지만 외국 기업에서 배운 걸 충분히 발휘해 “국내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보람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안랩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소프트포럼은 사업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진행 중이다. 기존 인증/암호화(PKI) 제품군 위주에서 DB보안, 모바일 보안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보안 사업에서는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라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DB보안 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킨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DB보안, PKI, 모바일을 3대 축으로 경쟁력 강화 및 규모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