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통3사 콘텐츠 서비스 "타사 이용자에도 개방"

일본 이동통신 업체 3사가 콘텐츠 서비스를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

그간 이통 3사는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자사 회선에 한정했지만 이용자 기반이 약해 이 부문 수익은 계속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이통사를 넘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협력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 제휴와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는 KDDI와 소프트뱅크가 스마트폰 동영상 서비스 등을 상호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TT 도코모 역시 타사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린다.

KDDI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에서만 들을 수 있던 음원 서비스를 소프트뱅크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올봄에는 영화 콘텐츠와 북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도 2월 연예 기획사 에이벡스 그룹과 손잡고 영상이나 음악 관련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서비스 `울라(UULA)`를 시작한다. 울라는 KDDI 아이폰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KDDI와 소프트뱅크는 이번 협력으로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갑절가량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iOS와 안드로이드OS를 불문하고 모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셜게임서비스 `D게임`을 출시했다. 이번 달부터 KDDI, 소프트뱅크 이용자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도코모는 자사 동영상 서비스도 타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신규 사업 매출 목표는 약 1조원이다.

그간 이통사는 단말기나 서비스 계약 건으로 경쟁을 해왔지만 시장이 포화된데다 무료 통화 앱 등의 보급으로 통신료 수입도 부진한 상황이다. 콘텐츠 플랫폼을 개방해 다양한 이용자 층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려는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