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매각 계획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A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델의 주요 주주 사우스이스턴애셋매니지먼트는 델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지난 주말 매각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마이클 델과 실버레이크가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한 주당 13.65달러가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는 주장이다.
마이클 델과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는 244억달러 규모 차입매수거래(LBO)로 델을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관투자자가 제시하는 인수 가격은 주당 10달러가량 높은 20달러 이상이다.
메이슨 호킨스 사우스이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주당 23.72달러(420억달러 규모) 가치의 델이 지나치게 부적절한 가격으로 매겨졌다”며 매각 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위임장 쟁탈전(proxy fight)`도 불사하는 등 법적인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사우스이스턴애셋매니지먼트는 델 지분의 8.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다른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도 잇따라 반대 의사에 동참하고 있다. 델의 창업주 마이클 델이 보유하지 않은 지분 중 과반이 찬성해야 매각 거래가 성사될 수 있으나 외신에 따르면 이미 상위 투자자들 가운데 세 곳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면에 델은 기존 가격이 충분히 검토한 결과라는 주장이어서 가격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조짐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