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상용 수준 근접한 `SDN 컨트롤러` 기술 확보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상용 버전에 근접한 오픈플로 컨트롤러 기술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향한 통신사 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초 미국 기업 빅스위치의 SDN 오픈소스인 `플루드라이트(Floodlight)`를 이용해 자체 오픈플로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가상망 제어 등 실제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상당수 확보했다.

SDN은 스위치, 라우터 등 각종 네트워크 장비 제어부를 가상화해 일괄적으로 이를 통제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오픈플로는 SDN을 실현하는 기술로 컨트롤(제어)부와 데이터(처리)부 간 정보를 교류하는 오픈 프로토콜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분당 사옥에 오픈플로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기술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R&D) 단계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던 가운데 오픈소스를 이용해 당초 목표보다 빨리 상용 버전에 가까운 기능을 구현해냈다.

오픈플로를 망에 적용하면 통신사는 필요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이나 컨트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신규 기술 도입 시 망 전체 하드웨어를 바꿀 필요없이 중앙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조작만으로 적용이 가능해진다. 망 전체를 총괄하는 복잡한 운용체계를 중앙에서 손쉽게 관리하는 등 효율성도 극대화 된다.

국내에서 오픈플로를 위시한 SDN 기술 확보가 현실화되면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도 뜨거워진다. 특히 SK텔레콤과 KT 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T 유무선네트워크연구소는 지난해 오픈플로, 비오픈플로 방식을 종합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SDN 기술을 관련 사업에 적용해 나가며 가상 재화(Virtual Goods) 활성화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글로벌 통신사 간 네트워크 가상화·SDN 기술 협력 그룹인 NFV(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활동 등에 적극 나선다. 연구개발(R&D) 라인을 벗어나 실제 망에 SDN 적용을 타진해 보는 움직임도 빨라진다.

통신사 관계자는 “SDN·오픈플로 기술은 아직 상용통신망에 적용하기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실제 망에 기술을 넣기는 어렵겠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통신사에서도 오픈플로 기술 확보 등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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