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북핵 터뜨려도 IT주 중심으로 차분

북한 핵실험 강행에도 주식시장은 차분했다. IT주 선방이 돌풍을 잠재웠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11(0.26%) 하락한 1945.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긴급 타전된 오후 12시 28분께 0.32%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IT주가 방패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4%, 1.0% 올랐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의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개발 소식에 0.1% 올랐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일(6월 29일) 코스피는 746.23으로 전날보다 0.5% 상승 마감했고 1주일 후에는 787.83으로 사건 전날보다 6.1% 상승했다. 미사일 발사 시험이 있던 2006년 7월 5일에는 코스피가 1279.85로 0.5% 하락했지만, 7일 뒤에는 1296.69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1352.00에서 1319.40으로 2.4% 급락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는 1356.72로 다시 올라섰다.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 코스피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고, 7일 뒤에는 핵실험 전날보다 0.8% 상승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었던 2010년 3월 26일에도 코스피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0.6% 상승).

북한 영향이 가장 길게 나타난 시기는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었다. 지수는 당일 1944.34에서 1928.94로 0.8% 하락했고 사건 일주일 뒤에는 사건 전날보다 2.0% 낮은 1904.63까지 떨어졌다.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한 작년 4월 13일 코스피는 오히려 1.1% 올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 관련 위험은 과거에도 주식시장에 일회성 요인에 그쳤다”며 “이번 핵실험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리스크와 증시 상관 관계


자료: 신한금융투자

증시, 북핵 터뜨려도 IT주 중심으로 차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