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을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오늘 단행한 3차 핵실험은 지난해 12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심각한 도발 행위(highly provocative act)`”라며 “지역 안정을 해치며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2005년 북핵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 합의를 어긴 것이며 확산 위험을 증대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발은 북한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며 스스로 주장하는 강성대국 건설은 고사하고 고립을 심화하는 동시에 주민을 가난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 행동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국제 사회는 더 신속하고 믿을 만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조율을 강화하고, 6자회담 참가국 및 유엔 안보리,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단호한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북한의 핵실험 추정 보도가 나온 지 약 3시간 50분, 북한이 핵실험을 공식 확인한 지 약 1시간 만인 새벽 1시 45분(미국 동부시각 기준)께 발표됐다.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당시에는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성명을 냈지만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발표해 엄중한 상황인식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