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 `차세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찾아 투자를 한창 진행 중이다. 새 얼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 독특한 이용자층을 공략해 이미 수 백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초기 투자자인 벤치마크캐피탈과 그레이락파트너스가 이번 주 차세대 SNS로 평가받는 업체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사진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스냅챗(snapchat)은 벤치마크캐피탈에서 약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를 투자받는다. 스냅챗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낼 때 `10초 제한` 등의 시간을 설정하면 10초 뒤엔 사진이 삭제된다. 페이스북이 대학생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처럼 스냅챗은 10대 중고등학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하루에 5000만장의 사진이 스냅챗에서 교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치마크파트너스의 빌 걸리 파트너는 “우리가 성공했던 투자 기업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이었다”며 “스냅챗이 뒤를 이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락파트너스는 넥스트도어에 1억8600만달러(약 202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넥스트도어는 오프라인에서 거주하는 이웃 주민을 대상으로 SNS를 주고받는 일종의 폐쇄형 커뮤니티다. 자신이 살고 있는 거주지역의 이웃사촌끼리 동네에 대한 소식과 모임, 범죄 현황 등을 주고 받으며 온·오프라인에서 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의 장점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연동하지 않고도 이미 자생적으로 수 백만의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그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졌던 SNS 대부분은 페이스북 등의 거대 기업에 묻어가려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아직까지 수익 모델보다 이용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초기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스터 톨리아 넥스트도어 창업자는 “이들 VC 이외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타깃층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VC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