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사고, 돈도 부치고"…SNS 새 금융 플랫폼 되나?

#트위터 사용자인 27살 A씨는 트위터와 카드사가 만든 특정 페이지에 접속해 평소 갖고 싶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겠다는 의사 표시의 트윗을 게재했다. 잠시 후 카드사에서 정말 결제하겠냐는 트윗이 왔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승낙을 표시하는 트윗을 날렸고 며칠 후 카메라는 A씨 손에 들어왔다.

트위터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선보인 `페이 바이 트윗` 서비스 이용 예시 장면 <제공=아멕스 싱크 사이트>
트위터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선보인 `페이 바이 트윗` 서비스 이용 예시 장면 <제공=아멕스 싱크 사이트>

#매달 집으로 돈을 부쳐야 하는 이주 노동자 B씨에게는 은행의 높은 송금 수수료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앱을 다운받았더니 페이스북으로 국제 송금이 가능해 수수료 비용도 덜고 페이스북으로 아들의 안부도 물으며 손쉽게 돈을 부칠 수 있게 됐다.

`140자의 마술`이 쇼핑에서도 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용하기 쉽고 친숙한 강점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와 국제 금융시장에서 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듯 쇼핑과 송금이 가능해졌다.

12일(현지시각) 트위터는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함께 `페이 바이 트윗` 서비스를 미국에서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트위터 계정을 가진 아멕스카드 사용자가 `아멕스 싱크` 페이지에서 트위터 계정과 카드를 연동해야 한다. 이어 `#BuyDigitalCamera(예시)` 식으로 트윗하면 곧 카드사(@AmexSync)에서 가격 정보를 포함해 구매 확인을 묻는 트윗이 온다. 이에 15분 내에 확인 트윗(#ConfirmDigitalCamera)을 하면 물건은 배달된다. 단 두 번의 트윗으로 쇼핑과 결제까지 완료되는 셈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소니 액션캠,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이 서비스를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에도 제공해 수백, 수천 명의 카드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와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벤처기업 `아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 송금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선보인다. 이 앱으로 100여개 국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서로 현금을 송금할 수 있다. 아지모는 국제은행 계정을 가진 개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송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저비용으로 쉽게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마이클 켄트 아지모 창립자는 “페이스북으로 사진과 소식을 공유하고 채팅하듯 송금이 가능하다”며 “페이스북 안에 있는 디지털 지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저렴한 수수료 덕에 이 서비스가 국제 송금시장을 장악한 머니그램이나 웨스턴 유니온 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최근 페이팔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페이팔 계정을 통해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