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프리워크아웃 실적 10조원 돌파

지난해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실적이 10조원을 넘어섰다. 당국의 권고로 빚에 쪼들린 취약계층 이자 탕감에 은행들이 화답한 결과다.

14일 금융감독원은 2012년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 실적이 10조3000억원, 15만5000여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잔액 465조5000억원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리워크아웃이란 부실우려 대출 또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인 대출 중 상환의지, 정상화 가능여부 등을 감안해 상환부담을 완화해주는 은행권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대상이 되면 연체이자 감면과 원금상환 유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의 채권 보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만기연장을 통해 무리한 상환요구 등을 자제토록 했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초과분에 대해 가능하면 장기분할상환방식 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의 프리워크아웃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은행권 참여를 독려했다.

KB국민은행이 2조9372억원으로 프리워크아웃 실적 1위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이 1조992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티은행은 2112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9조4000억원, 8만5000건에 달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316조9000원)의 3.0% 수준이다. 분할상환대출의 거치기간 연장, LTV 한도 초과대출 만기연장, 상환방식 변경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신용대출 프리워크아웃 실적은 9464억원, 7만건으로 전년 3282억원, 2만700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연중으로는 하반기 신용대출 프리워크아웃 실적이 5065억원, 3만7000건으로 상반기(4395억원, 3만3000건)에 비해 15.2%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사 채무상환부담 완화 실적을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평가 항목에 반영하겠다”며 “은행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추진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표/은행별 프리워크아웃 실적

(2012년 말,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은행권, 작년 프리워크아웃 실적 10조원 돌파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