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힌드라 상대 800억원 유상증자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대주주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1454만5455주가 모집된다. 증자 비율은 11.9%, 신주 발행가 5500원, 납입 예정일은 올 5월 22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6월 7일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쌍용자동차 자본금은 6134억원에서 6861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부채 비율 축소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힌드라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은 항간의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주주로서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와 쌍용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자동차는 유상 증자로 확보된 재원을 소형 CUV 등 신제품 개발 투자는 물론 기업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유일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투자 재원 확보는 물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형 CUV 등 신차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집행을 통해 제품 개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3월 총 5225억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의 투자를 통해 쌍용자동차 지분 70%를 인수했다. 2012년 2월 이사회를 통해 신형 엔진 개발을 포함해 소형 CUV 프로젝트 개발에 총 2958억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