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기습적인 노트북 가격 인하에 오프라인 판매 업체(리셀러)가 난감하다. 인하 직전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불만 사항 뒤처리 등을 모두 떠안게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맥북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 모델을 업그레이드 출시하며 전체 노트북의 국내 가격을 인하했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50만원 가량 가격을 낮췄다.
기습 가격인하로 애플제품 리셀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격변동 여부를 미리 전달 받지 않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이후 애플의 공식적인 고객 대응 지침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기습 가격변동이 처음은 아니지만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져 당황스럽다”며 “애플 제품은 온라인, 오프라인이 모두 가격 차이가 없고 신제품 출시 전까지 가격 인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라고 전했다.
애플제품 리셀러는 당장 고객 불만 처리가 문제다. 업체는 차액 보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어려울 것으로 본다. 판매 규정에 따라 제품 하자가 아니라면 이미 구매한 제품을 고객이 사용한 경우 환불이 불가능하다. 또 고객에게 차액 보상을 한다 하더라도 모두 리셀러 자체 비용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 된다는 것이다.
애플 관계자는 “리셀러 구매 제품에 대한 애플의 공식적인 보상계획 마련된 것이 없다”며 “리셀러 판매 제품의 차액 환불 등은 리셀러가 마련한 자체 기준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리셀러와 애플 스토어의 역차별 논란도 우려된다. 애플은 가격 변경 이후 해외 공식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에서 2주 내 구매한 제품에 한해 차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만 있는 국내도 이미 구매한 모든 제품을 30일 이내 환불해 주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 불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셀러 관계자는 “애플 공식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가 없는 한국에서는 결국 리셀러 업체가 고객 접점의 최전선에서 애플제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현 가능한 방법 안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