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잇달아 스타트업 기업 인수 소식을 전했다.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음성인식 기술 전문업체 다이알로이드 지분을 100% 인수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SNS기업 써니로프트를 인수했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기술 `링크`나 소그룹 SNS `밴드`와 직접 맞붙는 기술이다. 모바일 통합 플랫폼을 노리는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기술 확보전이 불붙었다.
다음은 다이얼로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확대한다. 다이알로이드는 15년 이상 음성 처리 및 검색 기술을 연구한 전문인력들이 중심이 돼 작년 2월 설립했다. 말로 문자메시지를 입력해 전송하는 `다이알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다음은 그간 음성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음성검색으로 자주 찾는 키워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왔다. 음성인식 기술을 가진 다이알로이드를 인수, 음성검색 서비스 강화의 토대를 놓았다.
다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다이알로이드 기술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2010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로 모바일 앱과 다음TV에서 음성 검색을 제공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써니로프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넥스알 등을 거친 정주환 대표를 비롯해 검색과 클라우드, 대용량 서버 관리와 모바일 광고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창업했다.
써니로프트는 네이버 `밴드`와 유사한 그룹 SNS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았다. 친구가 방문해 체크인한 식당이나 카페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알람을 띄워주고, 채팅 중 갑자기 큰 글자를 날려 주의를 집중시키는 `버럭`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친밀한 사용자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를 통합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121개국에서 15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위치정보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할 카카오 서비스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능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능 인수` 차원”이라며 “써니로프트 인력은 지난주 출근했으며, 사내 각 부서에 배치돼 서비스 개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