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조각 완료]김종훈 내정자, 이민 1.5세대 도전자이자 융합 기술에 정통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ICT 분야에 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통해 국내 산업과 연구계에 융합과 혁신의 인자를 심을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수년 전부터 근본적인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인프라와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 융합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융합 기반에는 `사람이 원하는 것` 즉 서비스의 중요성을 놓았다. 특히 `하드웨어-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기술 생태계를 강조했다.

방법론으로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하는 생태계, 목적론으로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강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과 맥을 같이한다.

김 내정자가 지난 2009년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때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도 “더 이상 통신사업자 독자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던 시기는 지났다”며 융·복합이 시대적 변화임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가 이끄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정책은 산업·기업·기술 간 융·복합을 통한 서비스 중심의 산업 육성이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 과학기술계에서 기업 출신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만, 이 또한 기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산업 순환 생태계 구조를 받치기 위한 기초과학의 중요성 또한 역설해 왔다.

벨연구소가 통신사업자인 AT&T에서 출발했지만, 통신뿐 아니라 기초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연구영역을 갖춘 세계 최고의 종합연구소라는 점도 중요하다.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벨연구소의 재부흥기를 이끈 김 내정자가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했는지`를 중심에 두는 연구성과 평가 방식과 우수 인재를 중시하는 벨연구소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그 동안 지적받아온 단기 실적 위주의 국내 과학기술 연구현장의 폐해도 많은 부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의 성향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R&D와 산업 연계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균형감을 잘 맞춰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ICT·벤처 업계 대표적인 `도전자`로 꼽힌다.

이민, 벤처 창업,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통신기업 연구소 혁신 등 항상 쉽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방통위는 김종훈 장관 내정에 대해 의외로 받아들이면서도 창조경제를 만들어갈 최적의 인사로 평가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ICT 기업과 연구소를 거쳤고, ICT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CT 융합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ICT 산업 생태계를 강조해온 김 내정자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과 연구소에서 직접 업무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ICT 산업의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탄탄한 ICT 산업 생태계를 위한 발전적인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오래 일한 만큼 국내 ICT 산업의 글로벌화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다.

△서울(53) △미국 이민 △존스홉킨스대 △메릴랜드대 공학박사 △유리시스템즈 설립 △유리시스템 루슨트에 매각 △루슨트 광대역네트워크사업부문 사장 △메릴랜드대 교수 △벨연구소 사장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