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허미호 위누 대표

임지아 캠프포독 CEO 추천의 변(辯)=위누는 오프라인 예술 교육이나 전시·페스티벌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창작자가 쉽게 대중과 소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합니다. 10년 넘게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왔고, 이제 IT로 예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산하는 꿈을 꾸는 허미호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허미호 위누 대표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허미호 위누 대표

“99%의 예술가가 99%의 대중과 만나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1%`만이 향유하는 예술을 모든 사람에게 알릴 순 없을까? 허미호 위누 대표의 꿈은 여기서 시작했다.

어린 시절 선교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해외에서 접했던 외국 풍경.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수많은 예술인·창작자가 대중과 만나는 풍물장터였다. 예술가와 예술 작품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됐다.

허 대표는 “국내서도 홍대 앞 플리마켓 등 뛰어난 창작자가 대중과 만나는 장이 있다”며 “좋은 작품이 더 많은 대중과 만나지 못 하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왔다”고 말했다. 비 오면 후다닥 철수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없을까?

대학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며 창업을 꿈꾸던 허 대표는 SK텔레콤에서 함께 인턴했던 친구들과 2007년 위누를 창업했다. 예술가가 온라인 공간에 대중에게 자기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알리고, 직접 판매까지 하는 온라인 창작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창작과 홍보, 구매와 커뮤니티를 엮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오프라인 예술 행사와 교육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직접 관람객에게 설명까지 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100명의 작가들이 20톤의 버려진 장난감을 모아 함께 만든 대형 작품은 일산 호수공원에 전시돼 3만명의 시민을 만났다. 위노는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아트업 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한다. 허 대표는 “신진 작가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대중을 만나고, 대중은 작가와 직접 작품에 대해 대화하며 특별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누는 서울시·경기도 등과 함께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트 상품을 제작하는가 하면, 하자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을 협찬받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환경예술 워크샵도 진행한다.

허 대표는 “소외 계층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꾸미는 등 다양한 사람이 예술을 접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예술과 시민의 접점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인 셈이다.

오프라인 사업을 하면서 작가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는 다시 본래 꿈꿨던 온라인 예술 플랫폼에 도전하는 힘이 됐다. 위누는 모바일에서 예술 플랫폼에 재도전한다. 작품을 알리고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알리는 모바일 앱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력 사업도 확대한다.

허 대표는 “처음 원한 대로 사업을 끌고 오진 못 했지만, 스타트업으로서 생존하며 나름 방향을 잡고 동력을 얻어 온 과정이었다”며 “예술과 대중을 만나게 하며 창의와 창조가 존중받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가치를 계속 붙들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