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MS, 모바일 전략 `실수` 인정한다"

CBS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빌 게이츠 MS 회장 <출처:씨넷>
CBS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빌 게이츠 MS 회장 <출처:씨넷>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MS의 모바일 전략에 실책이 있었음을 아쉬워했다. 지금껏 해온 모바일 혁신에도 더 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의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MS가 초기 모바일 시장이 형성될 때 선두에서 앞서나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5년 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빌 앤 멜린다 재단 회장으로 저소득 국가 어린이 지원, 질병 퇴치 등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그 이유에 대해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모바일 시장을 잃진 않았지만 우리가 구사한 전략이 MS를 리더로 지켜주진 못했고 이는 명백한 실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대응해 애플과 구글에 주도권을 내준 것에 대한 회한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IDC에 따르면 MS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에서 약 2.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MS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략도 아직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발머(MS 최고경영자)와 나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게이츠 의장은 “발머와 나는 매우 자기 비판적인 사람”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윈도8`은 미래를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의 모바일 점유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MS는 윈도와 윈도폰 플랫폼을 통합하는 OS를 개발 중이며 올 여름 차세대 OS도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