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폰 `시리(SIRI)`가 이미 2002년에 상용화됐다. 우리말 음성 받아쓰기 소프트웨어(SW) `바이보이스(ByVoice)`가 주인공이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분석·이해하는 기술을 연구한 성원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SW연구센터장의 업적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음성·언어 처리 SW 개발에 참여한 성 센터장은 2004년 KISTI에 합류했다. 언어·지식처리 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정보의 효율적 활용과 확산을 위한 시맨틱 웹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대한민국 과학자]성원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소프트웨어연구센터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21/394866_20130221100122_244_0001.jpg)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오늘날에는 `정보홍수` 시대다. 검색한 정보에서 필요한 것만 선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시맨틱 웹이다. 정확한 정보 배포를 위한 자동 개체 추출·식별 기술, 정보의 체계적 수집·관리를 위한 세계 최초 통합자원식별자(URI), 대용량 고속 추론 기술 등 성 센터장이 확보한 원천기술은 모두 세계 수준이다. 성 센터장은 2년 전부터 과학기술 빅데이터의 효율적 저장·관리·분석·활용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연구사업을 이끌고 있다.
국내·외 특허 출원과 등록 146건. 주요 학술지 논문 게재 46편. 학술대회 논문 발표 148편. 지난해 과학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등 성 센터장의 연구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는 다양하다.
성 센터장이 목표로 두는 것은 과학기술 빅데이터 기반 4세대 R&D 확산 지원이다. 기존 R&D 방법론에서 탈피해 대용량 데이터에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시도하는 `4세대 R&D` 진화 한 가운데 KISTI SW 연구센터가 자리 잡았다. 성 센터장은 “연구 현장에서 과학기술자가 겪고 있는 빅데이터 이슈 해결과 연구결과로 얻어진 소중한 과학기술 빅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핵심 원천 기술 확보로 `4세대 R&D` 국내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