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947년 전신 모델인 `170V` 출시 이후 65년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170V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한 최초의 승용차다. 이후 운전 편의성과 주행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으며, 누적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을 정도로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국내서도 `E300`이 지난해 수입차 누적 판매 3위(5574대)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차 드라이브]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매틱](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21/394961_20130221101529_251_0001.jpg)
E클래스는 지난 2009년 전통과 모던함이 조화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향상된 연료 효율성 등을 두루 갖춘 9세대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후 국내에 출시된 E클래스 라인업은 모두 12개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다.
E클래스 라인업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차 `E250 CDI 4매틱`을 시승했다. 한마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성에 걸맞은 주행 성능과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델이다.
E250 CDI 4매틱은 국내서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 중 처음으로 4기통 디젤 세단에 상시 4륜 구동 기술인 4매틱을 접목했다. 2륜에서 4륜으로 전환하지 않고, 앞 바퀴와 뒷 바퀴에 항상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4매틱 기술력으로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도로와 한 몸이 된 듯한 주행감을 자랑한다. 또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4ETS)을 적용해 급가속 시에도 구동력이 모든 바퀴에 고루 분배되도록 해 주행 토크를 높였다. 2143cc의 배기량과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돼 높은 효율성과 더욱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이 같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빗길과 빙판길 및 눈길 등의 악천후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승 기간 내내 날씨는 맑았고, 쌓였던 눈도 대부분 녹아버려 이 같은 도로 상황을 접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운전을 돕는 다양한 편의 사양들도 돋보인다.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기능과 맞은편 차량에 따라 상·하향 전조등을 전환하는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Intelligent Light System)`은 야간 주행 시에도 최적의 가시거리를 확보한다.
E250 CDI 4매틱의 최고 출력은 204마력(3800rpm), 최대 토크는 51.0㎏·m(1600~1800rp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238㎞/h, 정지 상태에서 100㎞/h를 7.9초에 주파한다.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도 기본 장착됐으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14.9㎞다. 실제 서울 시내와 도시고속도로에서 체험한 연비 효율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디젤 모델이다 보니, 시동 및 저속 주행에서의 소음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 또 유턴이나 고속 주행 중의 급회전 구간에서는 쏠림 현상이 심한 것도 단점이었다.
독일 본사가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했다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고백컨데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운전석 옆 조그셔틀을 통한 조작 방식이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 화면 상하단의 메뉴를 통해 오디오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통 있는 브랜드와 앞선 주행 성능, 디자인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도 이제는 국내 운전자들의 편의성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시기가 왔다. 중장년층은 물론 최신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2, 30대를 중심으로 수입차의 저변이 계속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