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의 공장` 지위 10년 더 간다"…페이창홍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소장

페이창홍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경제무역연구소장
페이창홍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경제무역연구소장

글로벌 제조기업의 중국 이탈 현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박 의견이 나왔다. 중서부 지역에 저임금 노동력이 남아있는 데다 탈(脫) 중국을 부추기는 미국·동남아 지역이 노동집약적 대량생산에는 입지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다.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경제학자로 평가받는 페이창홍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경제무역연구소장은 19일(현지시각)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인적자원 측면에서 봤을 때 향후 10년간 강점을 가질 것”이라며 “노동집약적 제조업 일부가 다른 개도국으로 이전 할지라도 세계의 공장 지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 소장은 현재 중국이 직면한 두 가지 현안으로 미국의 리쇼어링(reshoring·제조공장 본국 회귀) 정책과 글로벌 제조기업의 동남아 등 저임금 아세안 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제구조를 저소득층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인적 자본이 약화되고, 중간층이 상실되면서 상·하위 층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리쇼어링 정책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이유다. 페이 소장은 “미국의 중간급 기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대규모 주요 생산 설비를 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첨단 기술 일부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이 소장은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아직 인프라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들은 아직 세계의 공장을 대체할만큼 대규모 생산시설을 이전할 만한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국은 노동 품질이 지속 향상되고 있고 저임금 인적 자원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중앙·서부 지역은 동부 지역에 비해 낮은 임금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향후 10년간 인적 자원 성장 관점에서 강점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