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스마트 앱 랭킹>에서는 지난 해 11월 말 국내 앱테크 이용 실태를 자세히 분석했다. 대부분의 앱이 5만 DAU(Daily Active User, 일간 방문자) 이하에서 큰 차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애드라떼, 애즐 등이 선전하는 가운데 평균적인 DAU는 2만 초반대였다.

약 3개월이 지난 2월 셋째 주 현재, 앱테크 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했다. 절대강자도, 약자도 없던 시장에 신흥 고수가 등장했다. 일부 앱을 중심으로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파이가 커지자 다수의 신진 세력이 등장하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의 자료를 토대로 작년 9월 4주차부터 올해 2월 2주차까지 상위 6개 리워드 앱의 DAU 추이를 통계화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12월 말부터 `애드라떼`를 비롯한 다양한 리워드 앱의 DAU가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10대 초?중?고생 이용자의 앱테크 활용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리워드앱 앱의 연령별 사용자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편집자주]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의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리워드앱이라고도 불리는데, 스마트폰만 휴대하면 어디에서든 비용을 아끼고 관련 정보를 모을 수 있어 간편하다.

[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캐시슬라이드

지난 기획 당시부터 꾸준히 성장한 애드라떼와 더불어,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리워드 앱은 `캐시슬라이드`다. 12월 4주차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런칭 두 달 여만에 350만 가입자를 모았다.

캐시슬라이드의 개발사 NBT 파트너스(NBT Partners)의 접속자수는 실제 적립금 수령자 기준 110만명, 앱랭커 기준 일일 사용자 수는 170만명에 달한다. 백그라운드에 상주하며 수시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수치다. 출시 후 석달 만에 이용자 현금 환금액 1억을 돌파했으며, 환급자는 약 4700명, 환급 횟수는 5700건 이상이다.

[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하며 자연스럽게 적립금을 쌓도록 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일 평균 잠금해제 횟수가 평균 50회 정도인 점을 감안, 캐시슬라이드를 통해 월 5000원 이상의 적립금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다운로드 후 가입 과정을 거치면 이후 스마트폰의 잠금화면 해제시 노출되는 전면광고를 왼쪽, 또는 오른쪽 슬라이드로 포인트를 적힙하면 된다. 왼쪽으로 슬라이드 시 앱 다운로드 등의 액션을 통해 좀 더 많은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오른쪽 슬라이드로는 기본 5원의 적립금이 누적된다.

모인 적립금은 기프티콘이나 현금, 통신비 할인, 상품권 등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 캐시슬라이드의 경우 현금이나 상품권 보다는 기프티콘으로의 보상을 원하는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높다.

캐시슬라이드 연령 및 성별 이용자 비율
캐시슬라이드 연령 및 성별 이용자 비율

NBT 파트너스는 잠금해제 화면 시장을 선점한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단순 광고 노출이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 현재 월매출은 10억원 수준으로, 2013년 연매출은 22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NBT 파트너스 박수근 대표는 "최근 잠금화면을 이용한 리워드 앱이 등장하며 만들어진 경쟁 구도가 형성됐으나, 두 개의 락 스크린을 설치할 수 없는 만큼 선점 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잠금화면 활용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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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라떼

지난 11월 분석 당시 타사 대비 높은 DAU를 보여준 앱디스코의 `애드라떼`는, 작년 말 이후 급격히 회원수를 늘리며 타사 앱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따로 실행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캐시슬라이드 보다 DAU는 낮게 나타났지만 실제 매출과 다운로드 수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인지도의 리워드 앱으로 볼 수 있다.

`애드라떼`는 `10분만 투자하면 라떼 한잔`이라는 콘셉트로 앱디스코가 2011년 8월 출시한 리워드 앱이다. 모바일 광고를 시청한 후 퀴즈를 풀거나 앱을 설치하는 등 기업이 요청한 미션을 실행하면 현금이나 모바일 쿠폰처럼 적립금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애드라떼 연령 및 성별 이용자 비율
애드라떼 연령 및 성별 이용자 비율

광고시청 시 건당 100원에서 5,000원에 이르는 적립금을 제공하며 광고 시청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정적 사용자 층을 다수 확보했다. 적립금을 통신사 3사의 통신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8월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약 1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앱스토어(App store) 무료 앱 소셜 분야에서 3주 이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에서 진행한 ‘2011 스마트앱어워드’의 전문미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월 현재 다운로드 수는 650만 건을 넘었다.

[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앱디스코는 최근 `라떼스크린`으로 잠금화면 리워드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달 출시한 라떼스크린은 스마트폰 첫 화면의 광고를 보기만 해도 적립금을 받는 형태의 모바일 스크린 리워드다. 첫 화면의 이미지를 본 뒤 스와이프 동작으로 추가적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왼쪽으로 밀어 잠금해제 시에는 12원, 오른쪽으로 밀어 기업이 요청하는 미션을 수행할 시에는 24원의 라떼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앱디스코의 작년 매출은 150억원이나, 최근 애드라떼의 상승세와 라떼스크린 등 신서비스 출시의 효과 등의 기대로 올해 매출 목표는 580억원으로 잡았다. 현재 월 매출은 17~18억원 수준.

특히 애드라떼는 애플 iOS 까지 양대 모바일 마켓에서 서비스 중으로, 접근성 면에서 유리하다. 캐시슬라이드 역시 아이폰 서비스 진출을 계획 중이나 iOS 특유의 폐쇄성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 iOS는 잠금화면 등을 커스터마이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방식의 리워드 앱을 선보이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리워드 앱 시장이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성장곡선을 그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헌터몽 사용 화면
헌터몽 사용 화면

◇신규 리워드 앱

애드라떼, 캐시슬라이드 등의 선전과 함께 앱테크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며 다양한 신규 리워드 앱이 등장했다. `휴플`은 통화화면에 광고를 노출하고 전화 통화시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통통`은 매월 퀴즈를 풀며 포인트를 모아 통신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쉘위애드의 `헌터몽`은 지난 달 22일 선보인 게임형 리워드 앱이다. 사용자는 게임을 하며 필요한 상품을 가져갈 수 있고 광고주는 제품 이미지와 로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해 `윈윈` 밸런스를 노렸다.

헌터몽은 배고픈 원숭이가 생계를 위해 바나나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사용자는 바나나를 소진해 원하는 경품이 걸린 게임방에 참여할 수 있으며 상품 획득에 필요한 기록을 달성할 때까지 게임 참여가 가능하다. 상품 이미지를 퍼즐로 맞추거나 광고 문구를 순서대로 빠르게 누르는 방식이다. 다양한 신규 아케이드 및 캐주얼 게임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 앱 랭킹]<17>'앱테크' 판도변화…1등 앱은 누구?

◇총평

앱테크 시장은 확실히 성장 중이다. 불과 2달 여 만에 대부분의 리워드 앱의 사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사용자의 미션 방식 또한 다양화 됐다.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더라도 통화나 잠금화면 해제 등으로 자연스레 적립금을 쌓을 수 있어 `생활 속의 재테크`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게 됐다.

캐시슬라이드의 선전은 특히 눈에 띈다. 리워드 앱 중 처음으로 잠금화면을 활용하며 주목 받더니, 두 달 여만에 일일 사용자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출시 초기임을 감안하면 밸런스 조정이나 추가 서비스 도입 등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

기존 1위 앱 애드라떼는 양대 마켓 서비스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 시장 진출의 시험무대로 싱가폴을 택했다. 이를 위해 앱디스코는 현지 마케팅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싱가폴 내 다양한 기업을 광고주로 입점할 계획이다. 앱디스코는 이보다 앞서 지난 201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인 ‘그리(GREE)’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다양한 신생 업체들이 비슷한 플랫폼으로 경쟁을 벌이다보니 이용자 혜택은 늘고 있다. 애드라떼는 작년 말부터 사용자의 리워드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일부 서비스 혜택을 변경해 이용자 폭이 급격히 상승했다. 타 업체 역시 추천인 이벤트나 페이스북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이용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혜택은 대부분 이용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주 고객층이 10대와 20대에 한정된 것은 앱테크 업계의 한계점이다.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사용성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직장인마저 유혹할 만한 플랫폼과 보상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추천인 기능을 악용한 일부 사용자의 무분별한 도배 광고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