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에 풀HD LCD를 장착한 프리미엄급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다.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아이패드 미니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자 모델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9.7인치에서 7.85인치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전체 스마트패드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 등 협력사에 QVGA(2048×1536)급 7.85인치 LCD 개발을 주문했다. 인치당 화소수(ppi)는 400을 넘는다. 스마트패드에 400ppi 이상급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에 400ppi급 LCD를 채택한 게 채 1년이 안 된다”며 “풀HD급 LCD를 스마트패드에 채택한다면 고부가 LCD 수요가 급증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협력사들은 새 아이패드 미니용 LCD를 제조하기 위해 상반기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 투자를 단행한다. 풀HD급 화소수를 구현하려면 당장은 비정질실리콘(a-Si) 방식 대신 LTPS 공정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LTPS 공정은 기존 a-Si보다 두 배 이상 비용이 더 든다. 애플은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트레이트`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비싼 디스플레이 소스 채널을 줄이는 대신 저렴한 게이트를 늘리는 원리다. 기존 소스 채널과 게이트의 가로·세로가 뒤바뀐다. 기존 중대형 QXGA LCD엔 적록청(RGB) 소스 채널 12개, 게이트 2개를 사용했다. 포트레이트 기술을 적용하면 소스채널 4개, 게이트 6개로 대체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아이패드 미니3일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2를 이미 개발해 양산을 앞뒀다. 아이패드미니2는 326ppi LCD를 채택해 400달러대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LCD 등 부품 구성을 달리한다면 애플도 삼성전자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만들 수 있다”며 “풀HD급 아이패드 성공 여부는 향후 애플의 제품 전략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오은지 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