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 삭제 앱 등장…모바일 디지털 포렌식 연구 시급

스마트폰 운용체계(OS)를 초기화해 데이터를 삭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함에 따라 모바일 디지털 포렌식(법의학)에 대한 수사당국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대검찰청이 최근 관련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초보적인 상황파악에 불과, 대응방안 마련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관계자는 “최근 발주한 모바일기기의 데이터 삭제 기법 등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용역은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법 등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는 정도의 연구과제”라고 25일 밝혔다. 아직 스마트폰 데이터를 완벽하게 복구하는 방안 연구는 본격화 되지 못한 셈이다.

대검찰청은 최근 나라장터에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삭제 기법 등에 대한 대응방안`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이 사업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증거물로 제출하면서 스마트폰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고의로 삭제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추진됐다. 이 사업으로 대검찰청은 훼손된 플래시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방법을 마련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모바일 분석 결과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훼손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데이터 삭제 앱을 이용해 OS를 초기화 하면 아이폰(iOS)은 복원이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OS도 상당부분은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검찰청은 스마트폰 데이터 복원 연구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없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이 운영체계 종류별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앱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모바일 디지털 포렌식 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연구사례가 없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