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이 다섯 번째 연임하게 됐다.
한국씨티금융지주는 25일 지주 이사회와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 행장을 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지주사 회장 겸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로써 하 행장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은행장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수석딜러, 자금담당 총괄이사 등을 거쳐 2001년 한미은행장에 발탁됐다.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합쳐지면서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2001년 취임 직전 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위기에 빠졌던 한미은행을 살려냈다.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한 첫해에 2000여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4000여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경기 불황에도 쾌속 항진했다.
씨티은행 근무로 씨티 내부 조직문화를 잘 익힌데다 씨티와 합병된 한미은행 행장까지 맡은 이력이 통합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결로 평가됐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