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 금형기술 전문업체 금성정공이 자동차·전자 부품 개발 글로벌 기업을 꿈꾸고 있다.
대구 북구 3공단에서 1975년 창업한 금성정공(대표 김진정)은 40년 가까이 사출 금형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1980년대 중반엔 자동차부품을 생산했지만, 그 후 LCD 백라이트 도광판과 모듈프레임 등 전자부품에 몰두했다.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분야 전자부품 생산매출은 지난 2009년 25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자부품 생산거점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위기가 닥쳤다. 지난 2003년 중국에 전자부품생산 전문 법인까지 설립했지만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금성정공은 위기탈출 기회를 사업을 접었던 자동차부품에서 잡았다. 전자부품 시장 위축에 대비해 2000년 중반 자동차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부품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촉매제 역할이 됐다.
김진정 사장은 “자동차부품으로 사업방향을 틀어 짧은 기간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40년간 사출 금형에 집중, 기술력을 쌓아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객사의 요청에 금형 설계부터 금형 가공, 사출 성형, 공정 검사, 조립까지 전 공정에 녹아 있는 노하우가 있었기에 빠른 기간 안에 신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었다.
금성정공이 개발해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은 램프다. 램프는 3차원인데다 매끄러운 곡선을 구현해야하기 때문에 최고의 사출 금형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부품이다.
김도형 전무는 “자동차 램프는 제조가 어려운 부품이어서 초기에는 불량률이 40%에 달했다”며 “공정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는 불량률을 5~10%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램프는 현재 국내외 자동차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며, 점차 적용 차종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라공조로부터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 신규 수주로 4월 양산에 들어간다.
자동차부품 사업뿐만 아니라 현재 위축된 전자부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기업연구소는 자동차부품의 품질향상과 함께 전자부품의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아이디어 개발이 한창이다. 해외시장에서 전자부품 공급망을 찾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380억원에서 올해는 4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미기업주치의센터 육성기업에 선정되면서 오는 2015년까지 매출 600억원, 공정불량 3%라는 비전 아래 `고객성장을 선도하는 넘버원 부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구미기업주치의센터는 향후 3년 동안 기업종합진단, 원가 및 품질 문제 해결 등 총 45개의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진정 사장은 “40년간 쌓아온 사출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며, 자동차와 전자부품분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