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사과에서 빨간 사과에 가까워진 듯한 음악을 선보이는 `비밀리에`가 EP앨범 `리얼`을 26일 발매했다.
지난해 10월, 비밀리에는 녹음에 돌입했다. 기존 앨범과 같이 멤버 `혜령`이 곡의 뼈대를 가져오면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로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음악을 완성해갔다. 총 다섯 곡의 이번 EP는 작곡, 편곡,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비밀리에가 `진짜` 자신들의 음악에 다가가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EP의 믹싱은 덥스텝 밴드 `애프니어(APNEA)`의 DJ 최승원이 맡아 한층 완숙해진 사운드를 선보인다.
![[아티스트&신곡]비밀리에 `리얼`](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6643_20130226111717_148_0001.jpg)
타이틀 곡 `이프`와 `바이바이`는 비밀리에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프`는 새로운 기타리스트 `이자헌`의 센스가 돋보인다. 싱글로 먼저 공개된 `바이바이`는 우주로 보내진 강아지 `라이카`의 일화를 듣고 만들었다. 우주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로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그 외에 `눈물이 흐르다` `헤븐 캔트 웨이트(Heaven Can`t Wait)`는 1집 때부터 선보인 편곡 방식으로 연작형태를 띠고 있다. 비밀리에만의 초록색 사과 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EP 중 가장 경쾌한 곡인 `생선가시`는 비밀리에의 톡 쏘는 매력이 응축돼 있다.
이번 EP `리얼`로 그들만의 독창적인 색깔과 탄탄해진 내공으로 돌아왔다. 재능 있는 신진밴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