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RSA2013`의 키워드는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사이버(Cyber)` `모바일(Mobile)에 관한 보안(Security)` `가상화(Virtualization)`로 요약된다. 소위 `BC++M+V`가 올 한해 글로벌 보안시장의 핫이슈인 셈이다.

이날 나스닥 상장사인 팔로알토 전시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마이크 하로 팔로알토 홍보책임자는 “데이터 센터 가상화는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나가는 데 있어 파워풀한 엔진”이라며 “가상화 기술은 현재 기업들이 운용 중인 하드웨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소개했다. 가상화는 서버 스토리지 데스크톱을 비롯해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이 가능한 주제로 소개됐다.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도 주목을 받았다. 총성과 폭탄이 터지는 중동 화약고처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무기 개발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란시스 디소자 시만텍 그룹 회장은 26일 기조연설에서 “스턱스넷 사례와 같이 해커의 공격대상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전쟁을 위한 사이버무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파워플랜트, 원자력발전소 등 사이버전쟁의 타깃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단말관리(MDM)를 비롯해 스마트폰으로 유통·소비되는 문서,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보안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시만텍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보급이 늘면서 기업들도 이를 업무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MDM 솔루션이 그것”이라며 “이제는 단말 뿐 아니라 단말 안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지킬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보안도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APT 공격 및 멀웨어의 이동경로에 관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뒤 대응 시스템에 사용하자는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수억, 수천 개에 이르는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하는 수단은 인텔리전스화·스마트화되지만, 정작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안은 아직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아서 소빌레오 EMC 부사장은 `빅데이터가 보안을 새로 정의한다`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빅데이터는 우리의 삶을 보다 향상시켜 주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수많은 악성코드와 해킹에 관한 정보를 분석한 뒤 이를 지능화된 공격을 방어하는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에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가 기업의 마케팅에 한정돼서는 안 되며, 기업 또는 정보기관 간의 정보공유로 지능화된 공격에 대한 연합 방어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향한 기업들의 경쟁도 불을 뿜었다. 5년째 RSA에 참가하고 있는 파수닷컴은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B2C용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퀵`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상에서 공유되는 문서에 DRM을 적용해 문서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의 지속적 보안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에 관람객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