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슈셍 中건설銀 부회장이 민병덕 국민은행장에 SOS 친 까닭은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건설은행 팡 슈셍 부회장이 민병덕 KB국민은행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한의 요지는 KB국민은행 소속 금융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해 달라는 것. 파견 및 체류 비용 일체는 중국건설은행이 부담할테니 스마트금융과 차세대 뱅킹시스템 관련 부서 직원에게 금융 프로세스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다.

팡 슈셍 中건설銀 부회장이 민병덕 국민은행장에 SOS 친 까닭은

중국건설은행 핵심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 전산센터를 방문, 차세대 뱅킹 프로젝트 시스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중국건설은행 핵심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 전산센터를 방문, 차세대 뱅킹 프로젝트 시스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팡 부회장은 “국민은행이 2010년 도입한 차세대 시스템 `마이스타(MyStar)`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부행장과 IT전문가를 직접 1~2주간 초빙해 자사 시스템에 적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국영은행이 한국 민간은행에 금융시스템 벤치마킹을 요청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한국의 차세대 뱅킹 시스템 기술을 중국 뱅킹에 적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셈이다.

중국 건설은행은 총자산 1조7199억달러(2011년 말 기준), 종업원 수 33만5019명, 지점 수만 1만3873개에 달하는 초대형 아시아 대표 은행이다. 중국에 깔려있는 ATM수만 4만9766대며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과 함께 중국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 SOS를 친 이유는 바로 차세대 뱅킹 시스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월등히 많은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해외 선진 사례를 찾고 있던 중 KB국민은행이 개발, 구축한 차세대 시스템을 접하고 한수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개발한 차세대 시스템은 1일 1억6000만건의 대량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대용량 뱅킹 시스템이다.

차세대 시스템과 재해복구시스템을 동시 오픈, 재해나 장애 시에도 중단 없는 IT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중국건설은행은 IT부문 CIO와 부장급 인사 4명이 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를 방문해 `KB국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관련 교육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의 특장점과 사전준비 요건(아키텍처 등), 프로젝트 관리기법, 비즈니스 효과, 데이터 이행 방법 등을 전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건설은행이 준비 중인 차세대 코어 시스템에 이 같은 내용을 집적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 직접 인력 파견을 요청해 온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건설은행은 스마트 브랜치와 금융 보안 시스템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국민은행과 협업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건설은행의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광활한 중국시장에 한국 금융IT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KB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마이스타MyStar` 특징

자료:KB국민은행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