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부도는 모면할 듯

쌍용건설 채권단이 쌍용건설의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7일 김진수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채권단이 좀 더 건설적인 방안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한 5개 채권은행들은 전날 금감원 주재로 회의를 열어 쌍용건설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자는 논의를 했다.

우선 채권단은 쌍용건설의 부도를 막기 위해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지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은행들은 담보예금 250억 원을 질권 해지해 28일 만기가 되는 303억 원의 전자어음 가운데 부족자금을 지원하고, 다음 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12억 원의 어음 결제도 지원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들은 쌍용건설 여신의 49.2%를 차지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개시되지만, 주요 채권은행의 방침에 따라 워크아웃은 무난히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과 함께 쌍용건설 매각도 추진한다. 김 국장은 “쌍용건설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제3자에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채권단에 합류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채권단은 캠코가 지난해 매입한 700억 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쌍용건설이 새로 발행한 기업어음(CP)과 교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금감원에 전달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