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마스터카드·비자, NFC 새 서비스 발표…스마트폰 제조사?통신사와 협력 모델도

글로벌 대기업들이 MWC 2013에서 속속 새로운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를 발표했다. 그동안 확산이 더뎠던 NFC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이번 MWC를 기회로 NFC 시장이 개화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마스터카드가 공개한 `마스터패스`
마스터카드가 공개한 `마스터패스`

마스터카드는 MWC 2013 현장에서 새로운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MasterPass)`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NFC 결제서비스 `페이패스월릿(PayPass Wallet)`의 진화한 형태다. 마스터패스를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NFC 카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에드 올레베 마스터카드 수석부사장은 “물건을 팔고자 하는 기업은 마스터패스를 통해 자신의 앱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여름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마스터카드는 또 러시아, 이탈리아를 비롯한 18개 국가에서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 빔펠콤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해외에선 활성화된 선불결제 스마트폰 속의 NFC 기능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2013년 후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비자와 삼성전자의 협력도 주목을 받았다. 두 기업은 MWC 2013 첫 날인 25일 `NFC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비자 페이웨이브(payWave) 기능을 선별 탑재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결제 단말기 근처에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면 지불이 이뤄지는 기술이다. 또 모바일 지불결제 프로그램 도입을 계획 중인 금융기관은 삼성의 NFC 지원 스마트폰으로 지불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 모바일 통합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상거래 전문 기업인 로암(Roam)도 비자와 손을 잡았다. 로암은 비자의 `비자 레디 플랫폼(Ready Platform)`을 통해 NFC로 지불이 가능한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MWC 2013을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도 NFC 확산에 지극히 공을 들였다. 전시장 출입 배지를 NFC 기반으로 만들고, NFC존을 운영하며 NFC 기능이 탑재된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증정하는 등 각종 홍보 이벤트도 벌였다.

NFC가 전방위로 확산되기 위해선 결국 통신사가 움직여야 한다. GSMA는 이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현미 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금까지는 각 통신사업자 내부에서도 NFC 사업 확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플랫폼제공자로서의 마인드셋도 부족했다”며 “GSMA 차원에서 플랫폼 기술과 함께 마케팅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