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에 비유된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이 대규모로 집적되다 보니 전력 사용량이 상당해서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약 20억㎾h에 달한다. 대전광역시 인구보다 많은 180만명의 사용량과 맞먹고 그 양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및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국HP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 데이터센터 컨설팅이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3R 프로그램`으로 명칭한 데이터센터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 측면에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반 설비와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정전전원장치(UPS)·항온항습기·공조효율 등 기반 설비를 개선하고 서버·스토리지 등 IT 장비들을 재배치하거나 노후 장비의 교체나 대체를 권고하는 식이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석근 한국HP 이사는 “전력 수급 문제로 산업용 전기료의 지속적인 인상과 이에 따른 에너지 절약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용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컨설팅으로 22~49%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HP는 중소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랙(10~20개의 서버가 집합된 단위) 기준 100개 이하가 주 대상이다.
유 이사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이전 요구가 많다”며 “긍정적인 시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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