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 열렸던 RSA전시회는 당초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거나, 모의해킹을 해 보는 행사에서 출발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전시장도 썰렁했다. 하지만 `RSA 2013` 전시장은 활기가 넘쳐 났다. 시만텍 체크포인트 파이어아이 등 보안 전문기업은 물론이고 HP, 델과 같은 다국적 기업도 참가했다. 각종 콘퍼런스가 열리는 세션 장은 참가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게다가 참가 희망기업이 늘면서 내년에는 모스콘센터 북관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보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처럼 높아졌다. 미국 오바마 정부 역시 연일 `사이버 보안`을 강조한다. 최근 발생한 뉴욕타임즈 해킹 사고 역시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적으로도 불황의 무풍지대로 불릴 만큼 성장곡선을 그린다.
우리나라 시장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국내 기업들 역시 지난해 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DB암호화 등 개인정보보호법의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 다수 생겨났다. 몇몇 기업은 벌써부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망분리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시행에 따른 신규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4대악 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정부가 100% 국민행복시대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이 환하게 웃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요소는 많이 있다. 큰 축이 국민 안전이다.
여기에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리스크 관리다. 악의적 사이버 해킹은 5대 악이나 다름없다. 기업을 상대로 금전을 요구하는 해킹과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상존한다.새로 출범한 정부가 네트워크 정보 보안을 깊이있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보안업체 대표자들이 한명이라도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원석 비즈니스IT부 차장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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