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 국경에 전자통과시스템을 도입한다. 1800여개에 달하는 국경 검문소에 스마트 통제장비가 설치되면 여행자는 소지한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수 초 안에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4일 외신은 EU회원국간 국경 통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국경통제 장비가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이 장비는 등록여행자프로그램과 출입국시스템으로 돼 있으며 솅겐 조약(유럽 내 국경 검문검색 폐지 및 여권검사 면제) 회원국을 자주 왕래하는 여행자는 카드 리더기를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솅겐 조약 회원국 1800개 국경 검문소에 스마트 통제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행자들은 카드를 이용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EU의회와 각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집행위는 2017년, 혹은 2018년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의회 녹색당 그룹은 새로운 국경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거대한 감시 체제인 `빅브라더`가 등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녹색당 그룹 대변인인 스카 켈러 의원은 “EU회원국 여행자에겐 편한 일이 되겠지만 반대급부로 생각하면 회원국이 아닌 국가 국민은 국경을 통과할 때 지문을 채취 당하는 등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