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디어·특허 사업화를 위한 투자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달 플래티넘 기술투자와 대덕인베스트먼트가 211억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결성한다. 대성창업투자와 MVP창업투자 역시 10월께 500억원을 추가 결성한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들 두 회사는 내년까지 펀드 규모를 1250억원으로 확대한다. 그간 기술력은 있었으나 자금부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으로 해당 기업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학과 출연연구소 등 산업현장에는 많은 특허가 쏟아졌다. 국내 월평균 특허출원 건수는 3만 건이 넘을 정도로 아이디어와 기술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수많은 특허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일부는 현실성 없는 `특허를 위한 특허`였다고 하더라도 이번 펀드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산·학·연에서 개발된 기술이 자금의 숨통을 틔워 상용화될 때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올라가고 산업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더욱이 연구자의 창의력과 사회적 관심이 결합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배출되면 이로 인한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R&D) 재투자로 이어져 국내 R&D의 선순환 구조가 정립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특허펀드 결성은 신기술 사업화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렵게 기술개발을 하고서도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의 재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벤처생태계 한계인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숨은 기술을 찾아내 부가가치를 높이고 M&A 시장이 붐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것으로 기대한다. 창의력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투자펀드가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