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돌풍 가운데 와이브로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 연속 월 2만대 이상 와이브로 라우터가 팔리는 등 4세대(G) 이동통신 서브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 와이브로 라우터 `에그(egg)`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속으로 월 2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KT에 따르면 에그는 2012년 8월 2만건 돌파를 시작으로 10월 2만7000건, 11월 2만9000건, 12월 2만3000건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이 같은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아직 공식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1월, 2월에도 각각 2만건 이상 공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라우터를 사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수치다.
KT 와이브로의 선전은 아이러니하게도 LTE 확산과 맞물려 있다. 4G 이동통신 대중화를 타고 LTE보다 싼 가격으로 고속 데이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KT는 지난해 4월부터 자사 3G·4G 가입자를 대상으로 와이브로 가입시 월 5000원만 추가하면 10기가(G) 용량을, 1만원을 추가하면 30G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LTE 무제한 요금제가 없던 당시 사실상 무제한 4G 서비스였던 셈이다. 월 1만명 이하였던 와이브로 라우터 판매고가 이때를 기점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LTE 경쟁에서 타 통신사와 차별화를 꾀하던 KT가 와이브로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확산을 주도했다”며 “LTE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된 현 시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우터 자체 성능이 향상된 것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KT가 지난 연말부터 시장에 내놓은 `스트롱에그2`는 배터리 성능개선은 물론 웹과 스마트폰 앱으로 라우터 콘트롤이 가능해지고 최대 7명까지 접속이 허용되는 등 강화된 기능이 특징이다.
스트롱에그2를 공급하는 모다정보통신 관계자는 “초도물량 공급 이후 추가분을 준비 중”이라며 “개인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노트북 등 다수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트렌드가 퍼지며 와이브로의 쓸모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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