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무기 체계에 처음으로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들어간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리얼타임테크의 인메모리 기반 DBMS다.
우선 국산 DBMS의 완성도가 외국 제품과 비교해 손색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무기 체계 시스템은 가장 민감한 분야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에서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하고 1년 365일 안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당연히 최고의 성능을 가진 DBMS만 선택 받는다. 지금까지는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업체의 전유물이었다. 공공이나 금융 분야에 이어 무기 체계까지 진출하면서 더 이상 국산 DBMS의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음은 예산 절감 효과다. 국산 DBMS는 외국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유지보수 비용 역시 이점이 있다. 다양한 복지 정책 실시로 한 푼의 예산이 아쉬운 시점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혹여 같은 값이라도 기왕이면 기술 축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산 DBMS 선택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수출 촉진도 기대된다. 무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루는 첨단 기술의 집약이다. 하드웨어 기술만 있고 소프트웨어가 약하면 온전히 국산 무기라고 말할 수 없다. 국산 DBMS 도입으로 토종 무기의 경쟁력이 한 걸음 나아가면 그만큼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길이 멀어도 소프트웨어 기술 국산화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없는 하드웨어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아낌없는 정책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공공 부문이 앞장서서 경쟁력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를 제값 주고 사는 풍토가 절실하다. 군도 국산 소프트웨어에 빗장을 열었다.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