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요?”
이윤식 NHN 검색본부장은 “검색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서 찾아주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숨은 의도까지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며 “IT가 일상 환경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상상력과 저변 과학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인터넷기획]<1>검색의 미래를 묻다-이윤식 NHN 검색본부장 인터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3/08/396489_20130308110617_432_0001.jpg)
검색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사람들은 이제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고, 스마트폰은 나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모바일 환경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모바일이 검색을 바꿀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하지만, 어떻게 바뀔지 몰라 모두들 답답하다.
이 본부장은 “지금 모바일은 사업자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생소한 환경”이라며 “사용자와 사업자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혼란하던 초창기 인터넷 업계에 검색에 대한 컨센서스가 생겨나가며 시장이 자리잡은 과정이 모바일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모바일 환경에선 검색보다는 모바일 자체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과거 PC 사용이 목적과 의도가 분명한 행위였다면, 모바일은 말 그대로 생활의 일부다. 보다 수동적이고 편안한 사용 환경, 의도보다는 재미가 중요한 이유다.
아직은 검색이나 인터넷이 PC나 스마트폰 등 단절된 기기에서 쓰이지만 조만간 모든 디바이스가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이 본부장은 “인터넷을 온라인이나 네트워크라는 개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됐고, 구글이 포드나 보잉과 경쟁하는 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검색이 검색이 아닌 세상, 검색이 일상에 녹아든 환경이 다가온다는 말이다. 사용자 의도를 미리 알고 적절한 정보를 미리 던지는 것, 키보드나 터치 자판을 넘어서는 편리하고 인간적인 사용자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일상의 언어로 질문하면 사용자의 환경과 의도까지 파악해 가장 적합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고민의 첫 단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사용자경험(UX)이 될 수밖에 없다. 네이버의 음성 인식 앱 `링크`는 첫 시도다. 구글이 `구글 글라스`로, 애플이 `아이워치`로 실험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하다. 물론 아직 전산학이 그나마 접근한 영역은 음성 인식 정도다. 지난한 작업이다.
네이버의 검색 개선 작업 `코끼리 프로젝트`도 검색의 미래를 위한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다. 음성 인식이나 자연어 검색 등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입력 수단, 의도를 파악하고 콘텐츠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 제시하는 관계형 검색이 목표다.
이 본부장은 “스마트폰 캘린더에 적힌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을 때 이를 알려주는 식의 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검색과 서비스의 경험이 무너지는 세상이다.
여기에 감성까지 담고 싶어한다. `비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는?` 같은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는 검색이 꿈이다. 축적된 정보와 데이터 분석 기술로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