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발광다이오드(LED)가 차세대 조명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에 비해 형광 소재 개발이 더딘 국내 LED 업계의 선진 기술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10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백색 LED 패키지 시장 규모는 6조75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약 7.9% 증가했다. 최근 액정디스플레이(LCD) TV, 스마트패드를 중심으로 백색 LED 패키지를 백라이트유닛(BLU)으로 탑재하는 비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백색 LED는 청색 LED 칩에 형광 소재를 도포하거나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색의 LED 칩을 조합해 제작한다. 기존 광원보다 소비 전력이 적고 응답 속도가 빨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백색 LED가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대체하는 추세”라며 “의료등, 실내등, 장식용 조명, 자동차 헤드램프 등 활용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LED 조명 기구 시장에서도 백색 LED 패키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관형 형광등에 사용되는 형광 물질, 아르곤, 질소, 수은 등이 유해 물질로 지정되면서 백색 LED 패키지로 대체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긴 막대 형태인 직관 형광등은 내부 공간 제약이 적어 필요한 만큼 LED 칩을 탑재해 원하는 조도를 구현할 수 있다. 강한 빛을 얻기 위해 백열전구를 주로 사용했던 다운라이트(Down Light)도 백색 LED의 새로운 수요처다. 다운라이트는 좁은 공간에서 직접 아래를 비추는 조명 기구다. 주로 건물의 복도·화장실 천장에 구멍을 뚫어 설치한다.
백색 LED용 형광체 시장은 현재 오스람, 필립스, 일본 물질재료 연구기구(NIMS) 등 글로벌 대기업과 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삼성전자, LG이노텍 등이 새로운 형광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개발한 형광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진다. 한국화학연구원 관계자는 “백색 LED는 에너지·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차세대 조명 소자”라며 “새로운 형광 물질과 도포 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백색 LED 패키지 시장 규모 추이(단위:억 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