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 교통겸용카드, 4월부터 무선결제도 된다

후불교통카드를 활용한 비접촉 결제 서비스 `페이온(payOn)`이 4월 1일 전국 30여만 가맹점에서 시작된다. 또 카드결제가 거의 불가능했던 방문판매, 배달, 유통, 재래시장 등을 타깃으로 10개 카드사가 연합해 모바일 페이온 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삑` 교통겸용카드, 4월부터 무선결제도 된다

10일 페이온협의회에 따르면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등 10개 카드사들은 전국 30여만개 유통가맹점의 카드 단말기에 페이온 호환 칩(RF) 연동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1차로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잇츠스킨, 스타벅스, 망고식스 등 대형가맹점에서 페이온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경기도 전역 재래시장에 페이온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안양 재래시장에 국한해 페이온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SPC, GS 등과도 페이온 서비스 연동을 협의 중이다.

페이온 서비스는 RF칩 하나만 있으면 모든 가맹점에서 기존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10개 카드사가 확보한 전국 가맹점에서 교통카드 겸용 카드기능이 있는 모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별도의 카드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다.

변기호 페이온협의회 의장(KB국민카드 컨버전스 추진부장)은 “다른 결제 수단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비용이 드는 반면, 페이온은 별도의 투자 비용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며 “결제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10개 카드사 연합은 유통가맹점 페이온 서비스 외에 모바일 페이온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모바일 페이온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방문, 배달형 결제 시장에서 별도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이뤄진다.

가맹점이 모바일 페이온 앱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고객 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결제가 이뤄진다.

기존 이동형 결제 단말기가 있지만, 대당 가격이 50만원에 육박해 사용이 미미했다.

10개 카드사는 모바일 페이온 사업을 통해 단말기가 없어 카드거래가 되지 않았던 현금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리운전과 배달업종, 재래시장, 구세군 등 각종 기부처와 제휴해 모바일 페이온 확대에 나선다.

변기호 의장은 “카드사들이 페이온 플랫폼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이후 해외 수출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변기호 페이온협의회 의장(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장)

“이해 관계가 다른 10개 카드사가 하나의 결제 플랫폼으로 공동 비즈니스를 한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비자, 마스터 등 국제 망을 타지 않기 때문에 로열티 비용도 없습니다. 새 지불결제 수단으로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변기호 페이온협의회 의장은 카드사가 연합해 만든 페이온 플랫폼이 앞으로 새 지불결제 수단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정부가 신용카드 위변조를 근절하기 위해 마그네틱(MS) 카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과도 궤를 같이한다.

변 의장은 “MS카드를 없애기 위해 IC카드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문제는 가맹점 결제 단말기 구축비용이 엄청나 카드사들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그 대안이 바로 페이온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단말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고,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카드 위변조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다만 문제는 30만원 소액결제 한도에서만 페이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 의장은 “기존 신용카드 기능을 모두 흡수할 순 없지만 후불 교통카드로 30만원 한도의 모든 결제가 이뤄지면, 향후 다양한 업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자의 페이웨이브, 마스터의 페이 패스 지불결제 기술을 대체하는 순수 토종 결제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플랫폼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카드와 유비쿼터스 전문 전시회 주최자인 홍콩 아시아까르떼 측과 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모바일 지불결제의 비유심 진영인 금융마이크로SD진영과도 대 연합을 추진한다.

금융마이크로SD에 페이온 기술을 탑재해 범용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변 의장은 “현재 금융마이크로SD진영 금융사 등과 물밑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