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때문에 이통사 손해 6년간 30억달러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사들이 6년간 30억 달러(약 3조2천600억원)가량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8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톡ㆍ라인ㆍ아이메시지ㆍ위챗 등이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2012∼2017년 이동통신사 수익 가운데 30억 달러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사가 깔아놓은 통신망을 이용하는 이들 메시징 업체들은 특히 한국과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을 점령한 텐센트의 위챗은 현재 가입자 3억명을 넘어섰으며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2억5천만명, 라인이 1억명, 카카오톡이 약 8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있다.

하지만 SA는 메시징 업체들이 이통사의 메시지 수익을 위협하지만 정작 그 수익을 가로채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메시지 수익을 받지 않은 대신 이들 업체는 이모티콘과 게임 아이템 등의 가상 재화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조시 마틴 SA 애플리케이션(앱) 조사 책임자는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는 OTT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이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통사들은 거기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경 기자 ly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