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신식화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 통신·인터넷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양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통신·모바일·인터넷 산업의 성장 현황과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 4G TD-LTE 시범서비스를 상용서비스로 확대한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통신·인터넷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에 속도를 내온 중국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서막을 여는 셈이다. 미아오웨이 공업신식화부 장관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위한 4G 기술을 정식 승인할 계획”이라며 “4G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저지앙 등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했다. 연말까지는 정부의 허가를 얻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4G 무선 카드와 모바일폰도 상용화한다. 미아오 장관은 “중국은 통신 산업에서 민간 기업들을 더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는 통신 산업을 민간에 개방해 투자를 늘리도록 권유하고 경쟁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중국 모바일·인터넷 산업은 새 전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5억 명을 넘어선 인터넷 인구는 3년 내 8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브로드밴드 차이나` 전략은 그 중심에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기술에 기반 한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지능통신(M2M) 등 서비스를 확대한다. 전체 인터넷 보급 가정의 70% 이상을 4Mbps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농촌 학교에 인터넷을 보급한다. 전국에 130만개의 핫스팟을 설치하는 등 유·무선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한 세부 목표도 수립했다.
3년 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18조 위안(약 3000조원)으로 확대하고 인터넷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IT 일자리를 230만개 창출할 계획이다. 천 더밍 상무부 장관은 “지난해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의 총 매출이 1조1000억 위안(192조8300억 원)을 넘어섰다”며 발전상을 강조했다. 2006년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은 고작 258억 위안이었다. 천 장관은 “온라인 쇼핑은 중국 사람들의 삶과 소비 양식을 바꾸고 있으며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거대한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과 텐센트 등 주요 통신·인터넷 기업의 해외 진출도 빨라졌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각 국 거점 설립에 힘을 쏟고 있다.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적절한 모든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의 해외 진출은 중국 통신산업의 글로벌 시대를 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텐센트는 세계 3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SNS `위챗`의 미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니 마 텐센트 CEO는 “미국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글로벌 IT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