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 심장부를 가다

한반도 남단인 고흥군의 작은 섬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이곳은 지난 1월 30일 국민의 염원을 담아 우주로 쏘아 올린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된 역사적인 곳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발사 성공의 심장부인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나로호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현장.
나로호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현장.

축구장 700개 크기(550만㎡)의 나로우주센터 한 가운데에는 센터 심장부인 발사통제동이 자리 잡고 있다. 발사통제동은 `9분간의 기적`을 만든 핵심 정보시스템이 있는 곳이다. 모두 SK C&C 등 국내 기업이 설계·개발했다.

대표적인 정보시스템은 한국형 발사업무용 자료처리시스템이다. 추적·계측 장비에서 전송된 2000가지 발사체 상태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분배한다. 183개 항목 정보를 분석, 비상시 비행중단을 결정한다. 앞서 이뤄진 발사 중단도 이 시스템으로 결정했다.

추적장비의 실패와 초기추적을 대비한 추적연동 정보도 분배한다. 주요 임무시스템의 상태정보 수집과 카운트다운 자동제어 기능도 갖고 있다. 1차 발사 실패 원인인 페어링(인공위성 덮개) 분리가 안 된 것도 이 시스템을 통해 알았다.

비정상 비행 확인 시 비행명령을 중단시키는 비행안전정보처리시스템도 있다.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며 발사체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미션상태전시시스템도 있다. 미션정보분배시스템은 각종 시스템별 미션 정보를 분배해 실시간 처리정보를 저장, 사후 비행 분석 활용을 지원한다.

비행정보시뮬레이션시스템은 발사지휘센터 운용자를 위한 모의 훈련 기능을 갖는다. 표준시간분배망시스템은 1단 발사체와 2단 발사체의 추적시스템을 동기화하고 발사임무에 사용하는 카운트다운 신호를 보낸다. 해상의 발사체 추적 장비인 다운레인지와 제주 추적소를 연계한 정보 수집과 처리 등을 담당하는 정보시스템도 있다.

우주센터 대내·외 네트워크는 용도별로 임무망·업무망·인터넷망·외부인망·시설안전망 등 5종류로 망분리가 이뤄졌다. 모두 개별적으로만 존재해 해킹 등 보안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이외에 발사통제동에는 발사지휘소, 비행안전통제센터, 데이터센터, 중앙전산실 등 시설이 있다.

최용태 나로우주센터 기술관리팀 선임연구원은 “향후 독자 기술로 추진하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맞춰 데이터양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발사통제동의 일부시스템을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사동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발사장에는 지하 3층 규모로 발사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고흥=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