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2년, 재해지역은 `부활 일본 강국` 목표로 새 산업 거점으로 변신 중

동일본 대지진 발생 만 2년. 그 날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재해지역은 `부활 일본 강국`을 목표로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변신 중이다. 센다이시는 최근 도요타와 함께 규슈에 버금가는 자동차 집적단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시노마키시는 IBM 등 글로벌 IT기업 유치에 한창이다. 미야기현은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일경산업신문 등 일본 언론은 당시 재해지역이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재건 작업에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올해 1월 센다이시 거점 부품 자회사 3곳을 합병시켰다. 이 중 프레스 가공품을 제조하는 우치다 공업소는 지난해 센다이시의 가장 높은 곳으로 제2 공장을 이전했다. 해일에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의 기반을 이어나가자는 센다이시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다. 시라 타케시 CEO는 “도요타 동일본법인이 생기면서 부품 업체들이 모여들고 있다”면서 “기업 경쟁력도 갖추고 지역사회도 살리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진 당시 600개 이상의 소형 지점이 피해를 입어 한 때 1200개 품목의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부품 조달처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비상시 대응체계도 갖췄다.

이시노마키시에는 최근 일본 IBM과 후지쯔 지사가 개소했다. 이시노마키시가 추친하고 있는 첨단 수산가공기지 건설 프로젝트 때문이다. 시 측은 IT 인프라를 개선해 수산업을 선진화시킬 계획이다. 이 지역 IBM 지점장은 “복구 작업은 힘들지만 IT를 통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지역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미야기현은 최근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친환경 도시 정비, 스마트 시티 구축 등 재건을 위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진 후 연료가 부족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미야 마을 물류 센터에는 업무용 주유소가 3월부터 신설된다. 이와테현은 해안과 내륙에 분산돼 있던 비상식량 물류센터를 통합했다. 또 이 지역 훼미리마트 등 주요 소매업체 100여개도 열병합발전 설비를 도입해 정전 시에도 식자재를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븐일레븐과 일본생활협동조합회는 인터넷에서 모든 식자재를 관리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도 본격화됐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제조하는 IHI의 후쿠시마 소마 공장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죽 늘어서있다. 지진 이전에는 없던 광경이다. 발전 능력은 약 1000㎾.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 도입도 검토 중이다. 가장 중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앙 정부도 민간과 지자체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원하고 나셨다. 일본 정부는 최근 후쿠시마 지역 재건을 위해 환경성, 국토교통성, 농림수산부, 내각부 등의 부처 인력을 파견해 꾸린 `후쿠시마 부흥 재생 총국`을 발족하며 수습에 한창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