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은 11일 오후 4시 30분 전국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영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장관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내정자 신분으로 가스유출 사고현장 등을 직접 방문했던 유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강조했다.
◇`안전한 국가, 행복의 필수조건`
장관 취임식을 전후해 조난사고, 산불 등 최근 대형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불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및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유 장관은 안전행정부가 부처 명칭만 바뀐 게 아니라는 점을 정책으로 제시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이른바 `4대악`을 척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 장관은 이 같은 공약을 실천할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근절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범죄에 대한 행안부의 역할과 관심이 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5년 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거래에서도 주민번호 등을 이용한 해킹 또는 파밍을 통해 통장에서 돈이 유출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창조경제 뒷받침할 창조정부 구현 과제
유 장관 내정자는 `정부3.0`을 구현하는 등 정부를 혁신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소위 `창조형 정부` 모델을 만드는 게 초대 안행부 장관에 던져진 숙제다.
일각에서는 부처 간 이기주의, 칸막이 정책개발 및 정보공개의 폐쇄성 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보다 정부가 보유한 공공정보를 개방해 민간 기업 및 대학생들이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또 공직사회의 개방과 경쟁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해외 수출에 눈을 뜬 전자정부 수출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요구된다.
유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사회, 유능한 정부, 성숙한 자치`라는 3가지 기본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