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획]<3> 소셜 네트워크, 해외 진출은 가능한가?

싸이월드 성공 요인 중 상당 부분은 `한국`에서 탄생했다는 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례없이 널리 보급된 초고속인터넷, 디지털 카메라 열풍, 모이고 대화하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용자 성향 등이 결합해 싸이월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싸이월드의 한계 역시 `한국`에서 탄생했다는 사실로 대부분 설명 가능하다. 한국어로 서비스했고, 복잡한 회원 가입 절차를 밟아야 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국내용 서비스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2013년 지금 한국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을까? 언어의 제약 등은 여전하지만 과거보다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모바일 앱스토어나 소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쉬워졌다는 것이 한 이유다. 국내용으로 기획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타고 세계를 강타했다. 대중 서비스가 아니라도 세계 곳곳의 `롱테일` 고객을 접하기도 쉬워졌다. 마케팅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 IT 환경과 문화가 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져 있었다면 최근엔 이런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 유선 웹 환경은 해외에 비해 이미지나 플래시를 많이 쓴다던가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등의 차이가 있었다. 반면에 모바일에선 그런 차이가 별로 없다.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발전도 변화다.

앱센터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져 막상 보급될 당시엔 국내 서비스가 별로 없고 해외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렸다”며 “그러다보니 국내 사용자나 사업자도 글로벌 방식에 눈이 익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